에버노트에 무엇을 기록할까?
기록은 중요한가?
기록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다들 합니다. 하지만 기록은 늘 어려운 일이고, 기록한 것을 정리하는 일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시작은 '기록' 그 자체이기 때문에 '정리'를 걱정하기 전에 '기록'을 하는 게 우선입니다.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괜찮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하고, 아주 엉망진창인 생각을 해내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수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기발한 글이나 사진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누군가와 헤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요? 기록은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록하면 됩니다. 만약 무엇을 기록할 지 모르겠다면, 되도록 모든 것을 기록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나의 모든 것을 기록해보려고 할 수 있습니다. 녹음도 좋고, 사진도 좋고, 글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잠깐 짬이 날때마다 기록하는 것도 좋고, 화장실에 들어가 절대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기록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소한 것을 기록해보기
인간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정보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별해 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터에 가는 길에 먼저 오는 버스를 아무 거나 잡아타는 실수를 하지 않고, 아내에게 전화하려 하면서 친구의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기억하느냐 아니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는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선택을 하지만, 이 선택의 대부분은 매우 자동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식판에 담긴 반찬 중 무엇을 집어 먹을 지. 계단을 오를 때 왼발로 먼저 걸을 지 오른 발로 먼저 걸을지. 멋지게 차려입은 모습은 사진으로 남기지만 일상의 모습은 사진에도 잘 담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날씨의 변화에도 그닥 신경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것이 나중에 더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사소한 모습이 가장 그리워할 모습이고, 가장 희귀한 자료들일 테니까요.
[수업시간 나의 판서내용]
교복입고 밥먹던 사진이 있나요?
수업시간에 한번은 학생들에게 추억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늘상 하는 것처럼 학생들은 선생님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자신들은 좀 쉬기 위해서 '첫사랑은 누구냐? 군대 생활은 어땠냐?' 질문을 합니다. 그런 얘기를 빠르게 마무리 짓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제가 고등학교때 교실 안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는 점이 가끔 슬픕니다. 매점에서 친구들과 라면 사먹으며 사진 찍어둔 게 있다면 좋을 텐데. 내가 조는 모습도 어디 남겨져 있다면 좋을 텐데.
언제든 기록할 수 있는 시대.
이제 우리 손에는 우리 삶을 기록할 수 있는 도구가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진도 찍고, 글도 쓸 수 있습니다. 심각하게 자리잡고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릴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매일 신는 신발을 매일 찍으면 내 신발이 닳아가는 정도도 그날의 날씨도 알 수 있을 지 모릅니다. 내가 매일 출근하는 길을 찍으면 곧 365일에 걸친 멋진 동영상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 삶이 나의 포트폴리오입니다. 내 일상이 강력한 나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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