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세월의 굴레에서
잼마당
2013. 10. 21. 21:38
낙동강둑에 오르니
그 푸르름도 시들해지고
물은 흐르는 듯 마는 듯
한줄기 바람이 상쾌하고
하늘은 내마음과같이 맑고도 공할하다
어제밤 꿈에 명부전에 끌려갔다
네이놈 황가야 왜 이제 왔느냐란 판관의 대갈에 놀라 고개를 드니
연무사이로 명부전의 현판이 보인다
이제 오다니요 떨면서 여줘니
인생오십년 돌고도는 인생사에 비하면 꿈과같도다
한번 태어나 죽지않는자 그 누구인가란 노래도 모르느냐
네놈은 벌써 4년이나 지났어
어디서 들은적은 있사오나 오십이 지났다고 잡아오면 어떠합니까
오십이 지나면 눈과 귀가 멀어지고
오장육부가 시윈찮아 병고에 시달리고
정신은 노망하니 무슨 낙이 있느냐
그곳에서 고생하니 여기가 편안하지 않느냐
어려서는 철없이 젊으서는 혈기와욕망에 끌려
장년이되어 자식 키우고 부모봉양에 또한 무엇을 이루고자 경황없이 쫓기듯 살아오다
이제야 모든것 내려놓고 소요코자 하는데
벌써 데려오면어떻합니까 ?
네이놈 말이 많다
인생오십이면 됐지 무슨욕심이 그리 많아
네놈들이 죽지않으려 바둥되니
노인문제 환경문제에 이제는 삼라만상의 질서가 무너져 나의 세상이 사라질라 하지않느냐
그래도 죽기엔 너무이른니다 소리죽여 항변하니
네놈이 더 살아야할 이유가 있느냐란 대갈에 땀을 뻘뻘흘리며 컹컹되고 있는데
누가 옆꾸리를 차는 바람에 깨어나니 꿈이였다
길게 한숨쉬며 거듭생각하여도 살아야할 이유가 떠 오르지않네
단지 죽기가 싫을 뿐·
인생백세시대 이제 반 지났거만 아득하기만하네
어릴때 들은 얘기중 꼬부랑 할멈이 떡팔러 가는데
한고개를 넘어서니 호랑이가 할멈앞에 나타나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하여 떡하나 주고 또 한고개 넘어니 또 나타나 떡하나 주고‥
나의 삶도 고비마다 한쪽눈 주고 쓸개 빼주고
척추에 어금니 열개 이번에는 편도를 빼 주었네
백세를 살기 위하여 살아야 할 거창한 명분은 없지만
죽기는 싫고 싫다
경로는 세월을 이기고 있고
동기는 나를 먼저 보내고 난후 가야한다며 담배끊고 매일 십킬로를 걷고 있다네
아 승학산 뒷편에서 흰구름 피어나 더 높이 날아 오른다
그래 난 딱 백살만 살래
호랑이 나타나면 남는것 던져주고 자유롭게 소요하면서
먼저 가는놈 향사르고 술 쳐 주면서 백살만 살래·
계절이 변해가는 낙동강에서 상쾌한 바람을 쐬며
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