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춘천마라톤 2013, 긴 레이스를 마치며 - 황경노
잼마당
2013. 10. 30. 18:43
2014년 A4 가을모임은 낭만의 도시(춘천) 에서 하길 바라며~
이번출전 느낌을 전합니다. 지난9윌에 접수하여 10월에 배번C조 3596이 택배로 도착 되었습니다. 난 배번을 받는 순간 그날 뛸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이고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출전때까지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연습은 많이 안하지만 끝까지 완주 할수있을까? 아님기록은 등등…
여러상상을 하면서~ 드디어 그날이 내일로 다가오면. 하루전날 간단히 준비물을 챙겨서 춘천으로 갑니다. 올해는 친척 결혼식하고 겹쳐서 집사람는 결혼식가고, 딸(규희)하고 가기로 했답니다. 난 ktx에 몸을싣고 서울역에서 딸을 만나 용산역으로 가 춘천행 청춘열차를 타고 춘천에 도착 했답니다. 숙소에서 하루밤 쉴 여정을 풀고 배가고파 유명한 닭갈비 골목인 명동으로 가니 이름있는 식당앞에는 순번을 기다리는 줄이 서 있어어서 우리도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가 춘천 닭갈비를 맛있게 먹었어요…..
드디어 다음날 아침 출발지인 공지천으로 긴장된 마음으로 도착을 하니 웬아마츄어 마라토너가 이렇게도 많은지.....
사실 춘천 마라톤은 아마츄어에겐 한해를 마무리 짖는 마지막 농사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에 갈고닦은 숨은 실력을 여기서 맘껏 자랑 하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여기는 국제 행사이고 마라톤 코스가 공인되어 있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나도 잘모르지만 다들 그래 얘기 한다. 그래서 이렇게 많이 모여 들었나 생각을하며 준비를 한다.
간단히 몸을 풀고 물품보관소에 물건을 맡기고출발선으로 딸하고 갔었답니다. 선수들이 많다보니 한번에 출발은 못하고 그룹별로 나누어서 출발을 하는데 프로(등록선수)먼저하고 아마츄어 마라토너가 A그룹~I 그룹까지 나누어서 기록순으로 합니다. 참고로 처음 출전하는자 또는 기록 미보유자는 꼴찌인 아이그룹에서 합니다.
다행이 난 2013년기록이 C그룹에서 출발하는 성적이나와서 C그룹에서 출발 하게 되있네요.(참고로 나도 작년엔 꼴찌에서 뛰었어요)출발신호가 내차례가 되었어요~
규희가 가방에서 박카스를 꺼내 따주면서 아빠 이거 마시고 힘내~라고 합니다. 박카스를 마시고 있는데 진행자가 자~ 이제 C조 출발 합니다.다섯.넷.셋.둘.하나.~ 하면서 큰소리로 출발~을 외칩니다. 난 출발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힘찬 첫발을 내딛었답니다. 난 작년에 출전경험이 있어 오바페이스를 안할려고 코스를 기억하며 처음2km는 오르막이라 내페이스보다 약간 천천히 뛰었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을 지나 내리막 다시오르막~ 5Km지나 완만한 내리막이 나온다 평지를 좀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의암호가 어느새 나타난다. 의암호를 보며 달리다 7Km쯤에 이르면 의암호 터널이 나오고 터널안에서 마라토너들은 큰소리로 야아~~~ 라고 함성을 지르며 레이스를 한다. 터널을 지나 오른쪽으로 의암교를 달리면서 우측 의암호를 바라보면 의암호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정말 장관이다~
또 다시 반대편 의암호를 달린다 8Km쯤 지나오니 후미에서 출발한 마라토너들이 의암호 터널을 지나면서 지른 함성이 내가 달리고 있는반대편 의암호까지 메아리쳐 온다.
메아리를 들으며 달리다보니 다시 두번째 의암터널이 나타난다. 터널입구에는 힘내라는 문구가 크게 보인다. 동중마라톤 동우회에서 걸어놓았다.
터널을 통과 하면서 또 함성을 지른다. 하지만 첫번보다는 약하다. 터널을 막 지나면 우측 의암호 기슭에 미륵불상이 서있다. 난 미륵불상을 보면서 속으로 관세음보살이라고 여러번 중얼거리면서 10Km 지점을 향한다. 안내 표시판을 10Km지점에 도착할 무렵, 나는 맞은편에서 무리를지어 달려오는 자전거 동우회 만나 스쳐지나간다. 동우회 회원들은 마라토너인 우리를보고 힘내라고 배번을 부르며 화이팅을 외쳐주며 지나간다. 드디어 10Km지점에 도달한다. 통과기록 타이머가 빨간색으로 54분을 깜박 거린다. 내 페이스 되로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다시 오른쪽 한림대 연수원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한림대학생이 우리를 반기며 내가 모르는 신나는 노래를 연주해 준다. 음악을 들으니 힘이 생긴다. 이제내 몸도 충분히 달구어진것 같다. 이제 속도를 좀더 내 달려야 된다는 생각에 가속도를 붙인다.
좀달려서 가니 에니원 여고생들이 교문앞에서 또 우리를 반긴다 화이팅 화이팅..... 이라고 힘껏 외쳐준다~ 여고생...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리니15Km를 지나고 있다 거기에는 춘천농악대들이 괭과리.징.장고.북 등을 치며 열열이 우리를 반겨 주고 있다.
농악 풍물패들의 멀어져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또 한번의 힘을 내어 질주를 한다. 어느새 레이스는 중반을 알리는 하프지점이 눈앞에 보인다.
나는 하프지점 넷트(기록 측정기 5km 마다 있음)를 밟으며 급수대에서 이온음료를 마신다(참고로 급수대도5km지점마다 있음) 내 친구는 나보고 물도 안마시고 달린다고 날보고 지독한 놈이라고 하는놈이 있다. 안마셔도 되지만 혹시 목마를까봐 마셔둔다. 이제 반 지났으니 잘 뛸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뛰는데 또한번의 한림대 그룹사운드가 높은 굉음을 내며 나를 반긴다. 또 힘을 얻어 질주를 한다.
한참을 달리니23km쯤 지났을까 거기에는 또 나이 있으신분들이 꽹과리며 징.장고.북등을가지고 나를 반겨주고 있다. 나는 풍물패 소리를 뒤로 한채 힘내어 달리니 25km표지판에 다가와 있었다.
이제 힘이드는것 같다.그래도 힘을내어달리는데 흐렸는 날씨가 개이고 화창한 가을 날씨가 되었다. 양쪽산을 쳐다보니 정말 타오르는 산이 아름다웠다.가을산 단풍을 보며 달리니 마의코스 마라토너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코스 27km~30km지점 소양강 상류 춘천댐 오르막 코스가 멀리서 한눈에들어온다.
달리다 힘들면 소양강처녀 노래를 흥을거리며 달리라는 말이 있다는 생각을 하며 달리는데, 어느새 내몸은 춘천댐 코밑에 와있었다.
댐에 오르니 방송국에서 나와 선수들한테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거기 인터뷰하는 놈들은 기록하고는 상관없이 대부분이 완주가 목표다.
나도A4 동지들 화이팅 하고 외치고싶은 맘은 꿀떡 같았지만 난 내목표가 있는지라 아쉬움을 뒤로한채 앞을 보고 뛰었다. 힘든 오르막을 지나서 평지를 지나니 또하나의 터널이 나오는데 거기서는 다들 체력소모가 너무 커서 그런지 옆사람의 거친 숨소리만 날뿐 아무도 함성을 지르는자가 없었다.
터널을 벗어나 내리막을 지나니 30km안내 표시판이 보인다. 거기에는 여러 동우회원들이 모여서 자기회원들이 오면은 에어파스를 뿌려주고 이온음료도 주며 힘내라는 격려도 해준다.이제 30km지나서 한참을 달리니 또 농악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회이팅을 외친다. 이젠 내가 달리고 있지만 내가아닌 내몸이 달리고 있는것만 같았다.한참을 달린것 같았는데도 거리가 줄어 들지를않은것 같았다. 한참을 지나 내기억으로는35km 쯤 지나는데 우측 인도에서 군복입은 청년들이 얼마 안 남았으니 힘을 내라고 외치고 있다.
이제 저멀리 40km표지판이 보인다. 40km지점에 와서는 달리고 달려도 제자리인것 같은 느낌이들어 지겨운 생각이든다.
그러나 골인 지점에 큰딸(규희)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남은 힘을다해 달린다. 드디어 저멀리 골인 지점이 보인다. 주위에는 뛰는 모든이에게 환호의 박수를 치며 응원을 해준다.
이제골인지점에 다다르니 카메라맨이 선수들을 보고 셧터를 누른다. 전광판을보니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내목표인 3시간 30분은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년에는B그룹에서..... 가을의 전설 42.195Km 긴레이스를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