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마당 2013. 12. 9. 22:26

우리 조상들은 선사 시대부터 강가에서 갈대를 이용하여 움막을 만들어 생활하였다. 아들 종석이 유치원 다닐때에 강동구에 있는 선사 유적지에 데리고 가서 견학시킨 기억이 난다. 아들 녀석은
움막 안을 들여다 보면서 신기해 하였다.사진도 몇 장 찍었다.
우리 선조들은 집을 이용하여 지붕을 이었다.필자가 시골서 성장하면서 어머니가 농사일 다음으로 신경을 쓴 일이 집으로
이엉을 엮어서 지붕을 새로 단장하는 일이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11월 말쯤이다. 어머니는
몇 일 전부터 동네 이웃집에 어른들께 찿아가서 높(품앗이) 을
부탁하였다.주로 우리집 이웃에
사시는 어른들이었다. 옆집에 미자
할아버지. 진희 아버지 문호 아버지
민호 아버지 들이었다. 참 고마운
분들이었다.물론 지금은 다 작고를
하였다.이엉이는 당일날에는 우리집에 다 모여서 각자 이엉을 엮기를 시작한다.이엉을 엮어서 어른 손으로 한아름 이상되면
한 곳에다가 죽 쌓아 놓는다
이때에 어머니는 부엌에서 점심 준비를 한다.집안에 대사라 맛있는 반찬도 준비한다.
어느 정도 이엉이 엮어지면 사다리를 타고 이엉을 어깨에 지고
지붕으로 올라간다.제대후에 필자도 이엉을 지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았는데 쉽지가 않았다
물건에 중심을 잡는 요령이 필요하였다. 이엉을 다 지붕에 올린
다음에 본격적으로 작업이 시작된다. 묵은 이엉들은 살짝 거두어 내고 새 이엉들을 덮여 씌우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용마루를 씌우고 이엉이 바람에 날라가지 않게 새끼줄로 타이트하게 가로 세로로 묶어준다
이렇게 하면 짚으로 지붕이는 일은
끝나는 것이다.경남 거제에 (1988년) 갔다 오니까 우리집은 영호네 뒷집으로
이사를 하였다.알고 보니까 어머니가 매년 지붕이는 일이 하도 힘들어서 백만원 정도 주고서
스레트 집을 산 것이었다.
어른이 되어서야 어머니의 고단했던 삶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초가지붕은 사는데 좋은점도 많다.겨울에는 짚으로
깊게 둘려 쌓여서 따둣하고
여름에는 태양열을 짚이 막아주어서 집안이 시원하다.
한여름에도 마루에 앉아 있으면
바람이 불면 아주 시원하다. 우리집
마루에 않아서 이웃집 아주머니들이 홀치기(비단) 하던
생각이 떠 오른다.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렸다. 옛날에
어떤 가수가 불렸던 "초가삼간"
"초가삼간 오막살이 떠날 수 없내"
라는 정겨운 노래가 생각난다
청년때까지 살았던 우리 초가집이 몹시도 그리워진다.


2013. 12. 8. 일요일
김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