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김창수 칼럼

신발절도???

잼마당 2014. 2. 27. 20:52

십여일전 일이다.도서관 가려고 점심겸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서 단골 순대국집을 들렸다. 5년 단골집이다.음식이 내입에 딱 맞는다. 내가 들어가면 써빙 아주머니가 자동주문을 해준다
메뉴는 머리고기 순대국이다. 가격은 7000윈이다. 그날도 밥을 맛있게 먹고 식대를 지불하고 신고온 검정색 운동화를 신으려고 보니 없어졌다. 밑창태가 하얀 신발만 남아 있었다. 서빙 이모가 하는 말이 내 옆에서 밥먹든 나와 비숫한 중늙은이가 신고 갔다고 하였다. 신발을 신어보니 가볍고 바람이 슬슬 들어오는 여름 신발이었다.아직도 겨울 끝자락인데 이상하기도 하였다
그날 그 사내는 소주를 한 병 마셨다고 한다. 신발이라는것은 술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신어보면
자기 신발인지 알수가 있는 것이다
그 사내도 근방에 사는데 가끔씩 온다고 하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남의 신발을 잘못 신고 갔으면 미안해서라도 다음날 식당에 갖다 놓는게 인지상정 아닌가?
몇 일후 신발을 쇼핑백에 담아 가지고 식당에를 갔는데 그 사내는 오지 않았다고 사장과 아주머니가
이상하게 생각된다고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분실한 신발은 두달전에 할인점에서 7만원 주고
처와 함께 가서 산 신발이다.
나는 단순한 생각에 신발을 잘 못 신고갔겠지 라고 생각하고 계획적으로 절도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자초지종을 처자식에게 이야기 하였는데 처는
그 사내가 여름 신발을 두고간 것으로 보아서 계획적으로 신고갔다고 하였다.3번째 들렸을 때도 그 사내는 오지 않았다
이정도면 계획적인 신발 절도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는 집에서 나오는데 아들 녀셕이 웃으면서""아빠 신발 잃어 먹지마""
하는 것이었다. 웃음이 나왔다
그날은 8만윈 짜리 순대국을 먹은셈이 되었다. 다음부터 식당에 갈때 신주머니를 가져다니든지 해야겠다. 상법상으로 신발분실에 관해서는 주인은 책임이 없다.

2014. 2. 26. 수요일
김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