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김창수 칼럼
입대(입영)
잼마당
2014. 8. 8. 12:30
아쉬운 밤 흐뭇한 밤 뽀얀 담배연기
둥근 너의 얼굴 보이고 넘치는 술잔엔 너의 웃음이(미소)
정든 우리 헤어져도 다시만날 그날까지 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중략♪
내나라 위해 떠나는 몸
뜨거운 피는 가슴에
자~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
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가수 최백호가 부른 ""입영전야""
라는 사나이들만이 부르고 느낌을
아는 노래이다. 노래방 가면 자주
부르고 평소에도 흥얼거린다.
나는198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월달에 입영통지서를 받았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진정한 사나이가 된다는 그런
감정도 함께 느꼈다.
입영일자는 그해 7월 31일 한여름이었다.전날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시며 이별을 아쉬워하였다.
방에 뽀얀 연기가 가득하였다.
약관에 나이에 친구들중에 처음으로 입대를 하게된 것이다.
회사에 취직을 한 친구도 있고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도 있었다.
입대 몇 일 전에는 구미서 대구에 사는 봉선이가 술과 저녁을 사 주었다.지금도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요즘도 가끔씩 카카오톡으로 글도 보내주고 받는다.
드디어 입영날이 밝았다.입대시간은 대구 동대구역으로 밤 11까지 집결이었다.
그날은 불볕더위 날씨였다.어머니는 형들을 군대에 보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무덤덤하게 몸조심 하라고 말하면서 얼마에 돈을 손에 꼭 쥐어 주었다.어머니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가는 내 뒷모습을 어머니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가슴이 찡해져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새집 할아버지.할머니 작은 아버지.작은 어머니께도 작별인사를 드렸다.집안 어르신들이 고생하라며 돈을 쥐어주고 무운을 빌어주었다.
고마운 마음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동네 입구에는 전송해 주려고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두만이는 고추밭에 약 쳐다가 달려왔었다.우리는 저녁무렵 아포역에서 동대구행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동대구역에 내리니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렸다.
친구들과 나는 역근방 맥주집으로
들어가서 술을 마시며 마지막으로 석별에 정을 나누었다.나는 입대라는 부담감 때문에 술을 절제를 하였는데도
약간에 취기가 올랐다.
술집서 두어시간 왁자지껄 떠들다 보니 밤 10시 가까이가 되어서 나왔다.도시에 밤 열기도 대단했다.
동대구역에 나오니 입영하고 배웅하는 사람들로 역광장이 가득찼다.사랑하는 친구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으싸 으싸 하면서 나에 무운을 빌어주었다.
사나이들에 진한 우정에 가슴이 뭉클하였다.
지금도 나는 순수했던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산다.
친구들아 정말 고맙다 ♥
나는밤 11시에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군 장교에 지시에 따라 기차에 승차를 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경북 영천으로 입대를 하였다.
2014.8.4.월요일
김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