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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김창수 칼럼

소천

8월 15일 처로부터 처 친구 서여사의 부음을 문자메세지로 받았다. 향년 52세 순간적으로 아찔하고슬펐다.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가하니 처는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 앞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나는 타고난 명이 여기까지 인데 하며 애써 처를 위로해 주었다.
서여사는 2년전에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었다. 치료비만도 수천만원이었다고 한다. 자존심이 강한 여자라 처음에는 친구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처가 가끔씩 가서 병수발을
해주곤 하였는데 보름전에는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고 하였다.
일주일 전에는 남편한테서 생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묵시적인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폐렴이 발생하여 (호흡곤란)
의식불명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내가 서여사를 처음 만난것은 1991년경 중랑구 중화동이었다
종석이 2살 때였다.
인천 부평에 살다가 아내 친구가 사는 중화동으로 우리도 이사를 온 것이었다. 서여사는 밝고 명랑한 사람이었다. 그때 남편도 처음 만나서 부부가 식사도 하고 교제를 하였다.
2000년초 내가 병윈에 입원했을때에 부부가 찿아와서 나를 위로해 주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서여사는 나를 보고서
"종석이 아빠 얼굴이 많이 좋아졌어요" 하며 의기소침해진 내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는
하였다. 자신에게 찿아온 죽음도 모르고 의식불명에
빠져서 소천한 서여사
성경말씀에 "죽음은 사람에게 정해진 이치니라" 라고 기록되어 있다.하지만 인간으로서 태어나서 자식을 놓았으니 자식들은 다 출가시키고 생을 마감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서여사는 독실한 불교신자이다. 다음 생에는 깨꿋한 인간의 몸으로
환생 하기를 기원하며
무거운 병마 다 마음 편히 내려놓아 버리시고~~
극락왕생하기를
축원합니다 .~~

2013. 8. 18.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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