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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김창수 칼럼

벌초


연례행사중 하나인 벌초에 계절이 돌아왔다.우리 조상들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조상에 묘에 깨꿋히 벌초를 하였다.시기는 보통 처서(8.23) 앞뒤날을 전후해서 많이 하였다
우리 문중은 23일 처서날 벌초하기로 계획되어 있다
그 이유는 처서 무렵이 되면 풀이 많이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벌초를 일일이 낮으로 풀을 깎았었다.농사일을 해가며 몇 날 몇 일을 하였다.필자도 군 제대후 할아버지.아버지 산소에 벌초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즈음은 벌초 풍속도가 많이 바뀌었다.문중별로 특정한 날을 잡아서 하는 것이다.전국 각지에서 친척들이 모여든다 고성능 예초기를 메고서 벌초를 한다
언제인가 나도 한 번 기계를 메고서 예초기를 돌려 보았는데 한 10분 정도 하고 나니까 손이 후들후들 떨렸다.산소에 풀이 사람키만큼 자랐으니 헤쳐 나가기가 어렵다.
예초기 작업을 하는 도중에 벌떼들을 만나기도 한다. 굉장히 위험하다.벌에 쏘이면 치명적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얼굴에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해마다 벌초때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하여 방송에 보도 되기도 한다.
군대생활을 하면서 병사가 제초작업 도중에 말벌에 쏘여 쓰러져 긴급히 후송되는 것도 보았다.친척들이 땀흘려 벌초를 끝내면 맛있는 점심이 준비되어 있다.우리는 보통 살고지 식당가서 고기를 먹는다.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서 반갑다.
술 잔도 몇 순배 돌아간다.그리고 명절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한다. 벌초 기간에는 고속도로도 많이 막힌다.특히 공원묘지가 위치해 있는 지방이 많이 더 차들로 붐빈다.
아무쪼록 올해에도 무탈하게 벌초가 끝나기를 기원해본다.

2014.8.21 목요일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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