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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 명상의 시간 #6



창조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된다
똑 같은 개념을 지닌 말을 가지고도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것은
서로가 말 뒤에 숨은 뜻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아기의 서툰 말을 이내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말 소리보다 뜻에 귀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랑은 침묵속에서 이루어 진다
어떠한 전쟁이라 할지라도
본질적인 승리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패자 일 뿐이다
어리석은 증오심과
부질없는 탐욕에 스스로 타서
재가되고 마는 것이다

세상의 움직임이란
외형적인 현상 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할 지라도
생각이 다르고 뜻이 다르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그런 존재일 뿐 이다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공감을 넘어서 늘 함께 있다
그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떤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 이다
윤리란 말보다 실천에 그 의미가 더 있다
모든것은 순간 순간의 사소한 결정에 달려 있다

옷이 날개란 말에 속지 말아라
사람한테는 옷이 날개일 수가 없다
옷은 검소하고 단정하게 입어야 한다
속이 빈사람이 호사스런 옷을 입으면
그 자체가 천박하게 보이고
속이 찬 사람들은
아무 옷을 걸치더라도 그 옷이 빛나 보인다
자신의 견해로 스스로 판단할 줄 모르며
남의 주장에 휩쓸리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언제 어지서 마지막날을 맞이하게 될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후회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

하루하루를 친절한 말씨와
따뜻하고 온화한 얼굴로 살라
창조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날을 맞이 한다
어제는 이미 가버린 날
오늘은 새로운 날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 때일 뿐이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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