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김창수 칼럼

운수업


약 7년 전에 일이다. 필자는 현직에 근무할 때였다.이맘때 즈음에 직장선배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었다.그 동안 퇴직 하였던 선배들의 얼굴을 많이 볼수 있어서 흐뭇하였다.
하객들이 많아 어수선하게 인사를 나누는중에 내가 가장 존경하였던 선배와 악수를 하면서 ""선배님 요즈음 무슨일 하십니까?"" 라고 물어보았다.선배는 어물쩍 어물쩍 하다가 마지못해
웃으면서 ""운수업한다 "" 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대답하기 싫은 눈치가 역력하였다.
순간 나는 인사를 잘못 건넨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선배는 퇴직후 택배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 때는 광화문 중심에서 양복 좍 빼입고 파리낙상사할 정도로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고 나와 함께 폼나게 근무를 하지 않았든가!!!
그러니 택배를 한다는 것을 후배에게 말한다는 것이 아마도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 분명하였다.
지금 소위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사람들이 노동시장에 넘쳐흐른다.
아무리 학력이 좋고 경력이 화려해도 마땅히 받아주는 데가 없다. 언제인가 김능한 대법관이 퇴직을 하여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이 언론에 보도된 일이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보통 퇴직를 하게되면 50이 넘는다.사무직은 받아주지도 않는다. 그나마 가능한 일이라고는 경비,택시운전.다단계 판매원,택배,건물관리원.편의점.등이다.
다 자존심을 버리고 해야하는 일들이다. 나는 그날 그 선배에게 인사실수를 한 후부터 인사법을
확 바꾸어 버렸다
퇴직한 선배를 만나면
""선배님 잘 지내시죠^^
얼굴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머 좋은거 드시나봐요?""
이 인사가 가장 무난한 인사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꼬치꼬치 알려고 하면 안된다
요즘애들 말로하면
다친다~~

2014. 9.14. 일요일
김창수

'좋은글 > 김창수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로  (0) 2014.10.08
첫사랑^^  (0) 2014.10.02
한가위 유래  (0) 2014.09.07
아들에게  (0) 2014.08.27
벌초  (0) 201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