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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아름다운 삶 소설가 박경리씨는 운명하기 몇 달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아래 글은 박완서씨가 노년에 썼던 글입니다."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 .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한 겹 두 겹 어떤 책임을 벗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두 분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였습니다.그들은 시골집에서 조용하고 행복하게 삶.. 더보기
일상 ​ 해가 길어져서 요즘은 5시만 조금 넘어면 날이 훤해진다.아파트에 나무가 많아서 한바퀴 도는데 참새들이 짹짹거리며 기분좋게 반긴다.신선한 공기가 폐부를 파고들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온도 22~26도 습도 60%가 사람이 생활하기 가장 좋고 쾌청한 날씨라고 한다. 지금이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 그런 날씨이다.어제는 바람도 적당하게 불어 일을 제쳐두고 연인과 산과 바다로 소풍이라고 떠나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아침에 알람을 5시에 맞추어 놓았는데 거의 알람소리 울리기 이전에 잠에서 깨어난다.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로 인하여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직장 다닐때 나이들은 간부들이 아침일찍 출근읕 했는데 내가 그 나이가 들어보니 이해를 할 수 있을것 같다. 시골에서는 농부들이 오전 더워지기 전에.. 더보기
문상 너를 알고 내 이름을 새겼으나 말 한마디 나눈 기억이 없다 긴 세월이 지나 햇살이 맑은 오월의 어느 날 조문 온 친구들 틈에 반갑게 인사한다 종다리 노래따라 보리밭 물결치고 풀내음 아카시아향 스칠때 보리만큼 큰 네게 할 얘기 있었것 같다 2015. 5.16 황홍수 더보기
부부의 날 단상 ​가정의 달인 오늘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이런날이 있는것조차 모르고 지내는 부부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21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계촌법에 의하면 부부는 무촌(0)이다. 그만큼 가깝고도 먼 사이가 될 수도 있다. 돌아 누우면 남이다.부부란 인간의 성적욕구 해소와 종족보존을 위해 합법적인 결혼제도를 통해서 남녀가 만난 것이다.그런데 현재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돼 가고 있다. 필자가 결혼할 당시 (1989)만 해도 결혼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졌다.결혼생활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전통사회에서는 여자가 한 번 시집을 가면 그집 귀신이 돼야 한다고 부모들은 딸에게 가르쳤다딸이 친정으로 돌아오면 회초리를 들어서 시댁으로 돌려 보냈다.요즘 신세대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도저히 이해.. 더보기
세월 ​나이를 먹는다는 것 시간이 가고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세상을 가까이서가 아니라 저 멀리서 한 번 바라 볼 수 있다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잘 안 되는 일이 있어도 실패할 수 있어도 분노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 그래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때론 이 세상과 타협할 줄도 알고 물먹은 스폰지처럼 때론 세상의 어떤 잘잘못과 모순을 흡수도 할 줄 아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말이다. 2015년 5월 7일 목요일 더보기
3월 먼 ~산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다. 코 끝에 스치는 바람도 아직은 조금 차게 느껴진다.긴 겨울의 터널 8부 능선은 지난것 같다. 3월은 설레임이다. 꼬맹이들의 입학, 승급 등이 시작된다. 초등학교 시절 반 편성할때 선생님은 누굴까? 친구 철수와는 같은 반이 될 수 있을까??전날 자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뒤척여 설치기도 했다.새 교과서를 받아서 비료 포대로 책표지를 정성스레 싸기도 했다.몇 일만 있으면 남도에서 꽃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라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에 잠시 숨어 있는 것이다.세월이란 활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참 빠르게 지나간다.시속 55키로에 속도로 달려간다.멈추거나 늦출수도 없다.대자연에 질서에 의해서 오늘도 쉼없이 흘러간다.친구들 중에는 벌써 작고, 유명을 달리한 .. 더보기
만추 ​​ 늦가을이다. 33도를 오르내렸던 한 여름이 엊그제인둣 한대 추수도 벌써 끝나고 늦가을이 우리곁에 어김없이 찿아왔다. 온 산에는 단풍잎들이 곱게 물들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거리에는 떨어진 낙엽들을 쓸어 담느라 미화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사계절 중에 유독 가을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망을 자아낸다. 왜일까 ? 여름내내 푸른색으로만 뇌리에 각인된 세포들이 울굿불굿한 단풍 색체에 반가워 화답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내게 있어서 어린시절 가을은 고향 김천 우리집 우물가 옆에 심어진 감나무에서 왔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어머니는 10월 초순쯤 아직 들익은 감을 따서 삭히었다. 물동이에다가 소금물을 만들어서 감을 집어넣고 짚으로 위를 덮어서 따둣한 곳에 .. 더보기
공존(다양성) ​ 한없이 넓은 꽃밭에 한 종류의 꽃 예를 들면 코스모만 피어 있다면 처음에는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몇 일이고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아마도 질릴것 입니다.모름지기 코스모스, 국화 등 여러 종류의 꽃이 함께 피어 있어야지 조화롭고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남자들이 사족을 못쓰는 미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이 세상에 미녀들로만 득실거린다면 미인에 가치가 있겠습니까? 좀 못 생긴 여인도 함께 살아가야지 미녀가 조금 돋보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많이 배운자.못 배운자 똑똑한자, 우매한자. 돈이 많은자. 가난한자.좋은 직업을 가진자.그렇지 아니한자.많은 종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나 다 자존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힘이 있다고 거드름을 피워서는 아니될 것입니다.나와 다른 상대방을.. 더보기
초등학교 가을운동회의 추억 운동회 날이다. 초등학교서 하는 마지막 운동회다. 어제 저녁에는 날이 흐려 비가 올까바 걱정도 되고 마음이 설레이어 잠을 조금 설쳤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좋았다. 아침밥을 먹고 친구들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재잘거리며 등교를 하였다. 나는 청군이라 청색 운동복을 입었다. 학교 운동장에는 벌써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교문앞과 운동장 구석에는 우리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 장사하는 아저씨들도 보였다. 9시가 되어 학생들이 다 모여서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담임 손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서 학생들은 늑목 뒤로 이동을 하였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머리위로 비치기 시작했다. 들뜬 마음에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웅성거렸다. 본격적인 청백전이 시작되었다. 공굴리기. 2인1각 달리기, 기마전.등의 경기를 하였다... 더보기
한로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9월 양력으로 10월 8일경이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말뚯 그대로 찬 이슬이 맺힌다. 찬 이슬 맺히는 한로에 접어들면 농부들은 잠시 머뭇거릴 겨를도 없다. 새벽밥 해먹고 들에나가 밤 늦도록 일을 해야한다. 한로에는 찬 이슬 머금은 국화꽃 향기 그윽하고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진다. 이즈음 기온이 더욱 내려가니 늦가을 서리를 맞기전에 빨리 추수를 끝내려고 농촌은 바쁘기 그지 없다. 벼이삭 소리 슬슬 서걱이고 곡식과 과일이 결실을 맺는 때. 북에서부터 남으로 내려오는 황금빛 물결에 맞추어 벼베기가 시작되고 단풍은 춤추둣 그 붉은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하늘은 더없이 맑고 높다. 벼가 여물어 들판이 황금물결로 출렁일때 농부들은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벼를 베거나 .. 더보기